커트 보네거트의 제 5도살장을 읽고 있다. 주인공 빌리가 막 포로로 잡혀 포로 수송 열차에 태워졌다. 열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각 화차에서는 죽은 포로들이 발생해서 주변 포로들이 독일 경비병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런 요청으로 경비병들이 들것을 들고 오른 한 열차는 포로가 7명 밖에 없었다. 대령들만 모아 놓은 화차였던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포로들을 왜 계급별로 분류하는가. 적군이지만 군인으로서의 예우인가. 아니면 그들이 포로로서 더 유용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가치있는 포로들이기 때문일까.
웃긴 것은 빌리의 옆에 탄 부랑자 출신의 한 미군병사는 이 정도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야, 때때론 난 이것보다 더 비참했다 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로로 잡혀도 대령으로서의 예우를 받는 사람들과 전쟁 포로만도 못한 상황을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간격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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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니 저 부랑자 열차가 수용소 도착하기 전에 죽는다.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은 이랬다. "이게 심하다고 생각하나?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