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서 하길래 다시 봤다.
보면서 눈에 밟히는 단점들을 짚어본다.

1.
장도리 씬에서 어깨들의 어설픈 액션은 옥의 티다.
부러진 각목들을 오대수가 아니라 벽에다 집어던진다든가
연장을 휘둘러 벽에 붙은 소화전을 꽝 소리나게 내리치는 모습은
프로레슬링을 떠올리게 한다. 펀치를 하는 동시에 발을 구르는 것마냥.
감독은 편집실에서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필시 촬영 때 원하는 만큼 테이크를 못 갔을 것이다.
어려운 롱테이크.

2.
펜트하우스에서 미쳐날뛰는 오대수와 실랑이를 벌이다
귀를 뚫린 한실장은 그만하라는 유지태의 말을 듣지못해
머리에 총알이 박힌다. 이 때 유지태는 자기 얼굴에 튄
한실장의 피를 닦다가 하얀 와이셔츠 소매 자락을 신경질적으로
살펴보는데...이 장면이 영화 전체에서 제일 싫었다.
'냉혹한 사이코패스'의 클리쉐라 할 만한 이 진부한 설정은
단지 스타일에 머문다. 이 후에 오대수가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난리 부르스를 칠 때 유지태는 한 번도 자기 옷에 신경쓰지 않았다.

3.
한때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만화적인 점프컷.
헤어진 애인을 다시 보는 기분.


#.
성형전의 강혜정 얼굴은 너무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