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ict 9



보는 내내 으악(징그러워서), 오오(우월한씨쥐에) 거렸다. <블레이드 러너>이래로 야심찬 SF들은 줄곧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타자를 강박적으로 등장시킨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그런데 데커드들과는 달리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이 가진 인간성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잘 녹여내지 못했다. 후편을 암시하는 노골적인 요소들(정말 3년 후에 올까?)도 섭섭하게 느껴졌지만 압도적인 화면과 매력적인 설정들이 많은 단점들을 커버한다. "다룰 수 없는 무기-DNA-오염당한 육체-파멸/도망-예기치 않게 얻은 힘" 요런건 정말 익숙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토리 라인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