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과 승무원 swept away, 리나 베르트뮬러, 1974
문명 세계로 돌아오자 귀부인의 남편은 헬기로 마중오고 선원의 부인은 버선발로 방파제를 뛰어와 안긴다. 선원은 귀부인에게 다시 섬으로 돌아가자고 속삭이지만 고개를 떨군 귀부인은 남편의 헬기와 함께 하늘로 떠오른다. 이륙하는 헬기를 향해 절규하는 선원의 외침.
인간의 자유의지란 얼마나 기만적인 개념인가.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들이란 결국 내가 속한 시스템에 의해 이리 걸러지고 다듬어진 것들뿐. 나라면 절대로 그 섬에서 안 나왔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