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가꾸는 일련의 활동을 통칭하는 것이라면 결국 우리는 한 두명의 위대한 건축가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름있는 건축가의 작품인 건축물이 몇 개나 되는가. 테헤란로 어딘가에 높고 멋들어진 건물이 서 있는 것이 내 행복과 무슨 상관이 있나.  내가 사는 집, 자주 가는 가게, 동사무소, 버스정류장, 동네 공원. 결국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대개의 건축물은 건축가들이 '컨트롤 해야 한다고 여기는 업자'들이 만들고, 평범한 공무원인 행정가들이나 소유주이거나 사용자인 시민들 스스로 관리한다. 결국 좋은 건축을 위해선 사회 전반전인 문화적 소양의 향상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