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좋은 것 보다는 싫은 것에 대한 이유가 명백하다.
데뷔작 <세븐>의 명성을 천년만년 우려먹을 생각인지.. <더 게임>은 <세븐>이후 점점 실망만 시키는 핀처 영화 중에서도 최악이다. 부잔데 마음은 얼음장 같은 진부한 중년 남자(마이클 더글라스) 하나 속이려고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반전, 반전, 반전을 보여주는게 영화의 전부다. 게다가 그 대규모 돈지랄의 동기가 써프라이즈 생일 축하 파티라니...부르주아 한량들의 놀이는 이런 식으로까지 퇴행하게 될까. 배가 부를까봐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었다는 로마 귀족들이 연상됐다.
여자 주인공은 처음 나왔을 땐 정말 안 이뻐서 설마...설마...제가 주인공? 이러다가 계속 보니 매력이 있는 듯 없는 듯 애매모호하게 어필할 듯 하다가 영화가 개판이라 그대로 묻힘.
그리고 숀팬을 이렇게 소모시키는 건 죄값을 좀 치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