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화를 그려보려고 머리를 싸매고 궁리를 해보니 영화와 유사한 점이 가장 많은 매체라는 것을 알았다. 영화와는 또 다른 면에서 만만치 않은 지점들이 무궁하지만 이쪽의 고통은 그래도 견뎌 볼 자신이 더 난다. 가장 좋은 점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사부작 사부작 앉은 자리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또 그 결과물이 매체의 최종 완성 단계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이것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완성해 보는 게 목표다. 사진은 그 이야기의 첫 장인데 그림체, 작업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테스트해 본 제 1 버전이다. 검정 칠을 했더니 '만화' 같아 보인다는 것에 크게 고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