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렬, 2008

1.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호평에 어리둥절하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서 성취하기 힘든 부분을 잘 취하고도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큐를 제작할 때는 대상과 카메라(제작자) 사이의 관계 맺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워낭소리는 실제 영화에 반영된 기간은 1년이지만 촬영은 3년을 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보인다. 이는 결과물로도 증명되는데 두 어르신과 심지어 소 마저도 카메라 앞에서 편안하다. 트레일러에서도 강조하듯이 할머니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그분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더라면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을 장면들도 많이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소의 임종의 순간까지도 영화에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 어깨에 힘이 들어간 연출로 보는 이를 힘들게 한다. 아름다운 화면, 미장센에의 과욕이 인간과 소 사이의 진정성을 흐리게 만들고 감동을 강요하는 음악의 삽입은 역효과를 일으키며 울화를 삽입한다. 

최종 편집의 과정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었을까. 

대단히 독창적인 소재를 취하고도 그 소재 자체가 주는 진정성 이상은 성취하지 못한, 혹은 포기해버린듯 하여 매우 안타까웠다.   

2.
그나저나 난 최원균 할아버지가 나오실 때마다 이 배우가 떠올랐다.

소림축구, 쿵푸허슬의 진국곤!! 닮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