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가 제일 좋았다.
저 여배우 왠지 매력적이다.

Everything's Alright. 앤드류 로이드 웨버.


후반부에 가자 이 책과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오오...중남미문학의 뿌리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뭐 <백년..>말고는 아는 게 없어 잘 모르겠다만 닮긴 닮았어. 집안 대대로 물려받는 저주라던가, 집안의 단단한 기둥으로서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존재 같은 건 말이지. 또 관능적인 육체에 대한 묘사와 섹스, 환상에 기댄 인물들. 오스카 와오는 노골적이고 현대적으로 SF와 판타지, 게임 등에 미쳐있지.

전혀 일면식도 없었던 도미니카 근대사와 마주쳐서 의외로 즐거웠다. 작년엔 문학을 일부러 멀리했는데 올해는 좀 친하게 지내볼 요량이다. 이정도면 좋은 출발.  

영화보기

1.
네이버에서 이런 영화도 보여주는구나.
그 명성자자하던 김동원 감독님의 <상계동 올림픽>.
부끄럽게도 이제사 처음으로 본다.

요즘 분노 게이지만 너무 증폭돼서 좀 걱정이다.


2.
'법'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법'은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다.

안식일에 벽돌벽이 무너져 그 아래 깔린 사람을 보고도 '법'을 지키기 위해 그를 구하는 '일'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분노했던 예수.

사람죽게 해놓고 이제 불법시위하지 말라는 자들은 예수한테 졸라리 쳐맞을 놈들인것이다.


3.
시청인지 구청인지 직원들이, 아니면 용역깡패인지도 모를 놈들한테 내팽겨쳐지는 어머니를 구하려 나섰다가 집단구타당한 고등학생 아들이 먼지바닥에 뒹구르며 찢어진 옷 사이로 몸부림친다.
'억울해~억울해' 목놓아 우는데 눈물이 안나곤 못 배기겠더라.

하지만 정작 화면속의 사람들은 울지 않았다. 

그 먼지구덩이에서 들려오는 한 아주머니의 위로가 귀에 박힌다.


"그만울어, 하루 이틀 당한 일도 아니잖아. "

 

나는 한번도 당해본 적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보기만 하는데,
그것도 잘먹고 잘살다 어쩌다 한번씩 보는 장면이라
이렇게 눈물이 난다.

하지만
저 아줌마의 대사 앞에선 내 눈물은
그냥 평범한 소금물이 되어 어색하게 말라버린다.


4.
요새 그냥 맘이 너무 그러해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작지만 이런 거라도 해야겠다 싶다.

용산 철거민 문제 대책위원회 후원계좌
농협 067-02-302163  예금주 이종회

 동참하자.



이충렬, 2008

1.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호평에 어리둥절하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서 성취하기 힘든 부분을 잘 취하고도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큐를 제작할 때는 대상과 카메라(제작자) 사이의 관계 맺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워낭소리는 실제 영화에 반영된 기간은 1년이지만 촬영은 3년을 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보인다. 이는 결과물로도 증명되는데 두 어르신과 심지어 소 마저도 카메라 앞에서 편안하다. 트레일러에서도 강조하듯이 할머니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그분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더라면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을 장면들도 많이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소의 임종의 순간까지도 영화에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 어깨에 힘이 들어간 연출로 보는 이를 힘들게 한다. 아름다운 화면, 미장센에의 과욕이 인간과 소 사이의 진정성을 흐리게 만들고 감동을 강요하는 음악의 삽입은 역효과를 일으키며 울화를 삽입한다. 

최종 편집의 과정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었을까. 

대단히 독창적인 소재를 취하고도 그 소재 자체가 주는 진정성 이상은 성취하지 못한, 혹은 포기해버린듯 하여 매우 안타까웠다.   

2.
그나저나 난 최원균 할아버지가 나오실 때마다 이 배우가 떠올랐다.

소림축구, 쿵푸허슬의 진국곤!! 닮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