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외계인




생떽쥐뻬리의 야간비행을 읽고 있다. 
가슴 떨리게 눈이 부신 장면이 있다.


티비를 통제할 수 있으리란 희망은 역시 헛된 것이었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티비를 옷장 속에 박아버렸다. 10시에 드라마 할 때와 12시에 U-17 축구를 할 때 티비를 꺼내 켜려는 마음이 동동동했지만 귀찮음이 그 욕망을 눌렀다.


District 9



보는 내내 으악(징그러워서), 오오(우월한씨쥐에) 거렸다. <블레이드 러너>이래로 야심찬 SF들은 줄곧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타자를 강박적으로 등장시킨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그런데 데커드들과는 달리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이 가진 인간성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잘 녹여내지 못했다. 후편을 암시하는 노골적인 요소들(정말 3년 후에 올까?)도 섭섭하게 느껴졌지만 압도적인 화면과 매력적인 설정들이 많은 단점들을 커버한다. "다룰 수 없는 무기-DNA-오염당한 육체-파멸/도망-예기치 않게 얻은 힘" 요런건 정말 익숙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토리 라인인듯 하다.    


가카에게 날개를 달아드리자.